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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매력의 독일 시계 브랜드 Nomos & Sinn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근대 산업 디자인의 핵심 테제는 독일의 예술 학교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에 근거한다. 1920년대 초, 다가오는 산업시대에 걸맞춰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능주의 산업 디자인을 추구한 바우하우스는 같은 목적의 예술 단체 독일공작연맹(Deutscher Werkbund, 도이처 베르크분트)과 함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일을 비롯한 전세계 실용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이들의 디자인적 핵심 가치가 비단 대량 생산만이 아닌 장인정신에 기반한 예술 행위의 연장선이라는 개념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은 이러한 독일 디자인 철학에 입각하여 고가의 시계 브랜드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각자의 자리를 공고히 차지한 NOMOS 와 SINN 두 개의 독일 시계의 브랜드를 알아본다.


NOMOS Glashutte

노모스 글라스휘테

 노모스 글라스휘테는 는 1990년에 스위스 접경 지역인 독일 글라스휘테에서 창립된 시계 브랜드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관리, 규율, 법칙 등을 의미하는 'nomos' 에서 그 사명을 따왔고 하는데, 감히 인지하기도 어려운 시간조차 철저하게 지켜져야하는 정교한 무브먼트가 생명인 시계 브랜드에게 딱 맞는 느낌. 기본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타 시계 브랜드에 비해 짦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품질의 자체 무브먼트 사용과 도이처 베르크분트 디자인 철학을 중심으로 특유의 실용주의, 기능주의,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시계 시리즈를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을 비롯한 각국 시계 마니아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사용자의 감성을 절제된 감각으로 돋보여줄 수 있는 노모스.


 

 콘플라워 블루 색상의 시침, 분침은 노모스가 자랑하는 또 다른 기술력의 상징이다. 단순한 금속 도색이 아닌, 290도의 열처리와 노련한 기술자의 감각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적인 기법으로 탄생하기 때문이다.


Sinn

 노모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독일의 시계 브랜드 '진'. 진은 1961년 설립된 회사로 세계 2차 대전 파일럿 경력의 '헬무트 진'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파일럿을 위한 기능성 시계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지상과는 다른 중력가속도가 지배하는 극한의 상황을 견뎌내는 환경을 고려하여 시작한 브랜드답게 충격방지, 방수, 자성 차단기능, 표면 테지먼트 처리를 통한 스크레치 저항성 향상 등 극도의 기능성을 자랑한다. 때로는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도, 타 브랜드의 럭셔리 기조 대신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한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독일 디자인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았을 때, 진 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강점으로도 볼 수 있겠다.

 

 

 진의 엔트리 라인으로 불리는 104 시리즈, 블루 다이얼이 매력적이다. 견고한 가죽줄과 함께, 수트부터 캐주얼, 그리고 아웃도어까지 모두 커버 가능한 범용성 높은 스타일을 자랑한다.


 

 독일어로 작전 타이머를 뜻하는 Einsatzzeitmesser, 줄여서 EZM으로 명명한 시리즈. 그 이름값 그대로 극한의 군사 작전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견고함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독일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브랜드들에는 특유의 완고함, 완벽주의, 실용성, 기능성 등의 수식어가 따라온다. 오늘 소개한 노모스와 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두 브랜드 모두 화려한 마케팅에 투자를 하는 대신 제품 품질 자체의 궁극적인 향상을 기조로하며 원가 절감을 노력한다는 점에서 기특하기까지 하다. 절묘한 기능과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형태, 더불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까지. 탑 브랜드의 퀄리티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두 시계 브랜드를 스말트에서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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